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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다시 푹 주석과 마주한 조현준, 베트남 투자 및 협력방안 논의

조현준 효성 회장이 한-베트남 수교 30년을 맞아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6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푹 주석을 접견했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효성이 팬데믹과 세계 경제 불황의 위기에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베트남이 외국기업의 투자 여건을 확보해 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 사업 분야에서 친환경 스마트 전초기지로 육성하는 등 베트남에 대한 투자 확대와 협력 강화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푹 주석도 효성이 그동안 베트남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 창출에 노력한 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향후 친환경·바이오·소재·신기술 분야 추가 투자를 응원한다"며 "베트남 정부도 인프라 구축과 세제 지원 등으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2007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총 35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베트남 외자기업 투자액 3위 규모다. 또 베트남 전역에 생산 법인 6곳을 설립해 현지 임직원 약 1만명을 채용했다. 올해 베트남 법인의 매출은 약 3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 회장과 푹 주석은 친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푹 주석이 총리였던 2016년과 2018년에도 베트남에서 두 차례 만났다. 이날 회동에는 효성 측에서 조 회장을 비롯해 조현상 부회장, 손현식 효성TNS 대표이사,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06 16:10
산업

‘올림픽 때도 이러지 않았다’ 맨발로 뛰는 5대그룹 총수의 엑스포 유치 열전

5대그룹 총수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엑스포)’ 유치전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총수들이 올림픽과 월드컵 때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선 적이 없는 터라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도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5월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출범으로 본격 활동에 돌입한 총수들은 해외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태원·이재용, 위원장과 대통령 특사 ‘투톱’ 22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7일 부산엑스포의 유치계획서를 공식 제출하면서 그룹 총수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투톱’으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유치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회장은 한국 정부대표단의 핵심이다. 그는 부산엑스포 유치 프레젠테이션도 직접 할 것으로 보여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통령 특사로 임명돼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말 그대로 대통령을 대신해서 각국 정상과 고위 관계자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유치지원 민간위원회는 위원장 밑에 유치 위원과 집행 위원으로 나뉜다. 10대그룹 총수들이 명예직인 유치 위원을 맡았고, 10대 그룹과 CJ그룹의 CEO들이 집행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기업별로 전담 국가를 지정한 상황이다. 삼성이 가장 많은 31개국을 맡았고, 이어 SK 24개, 현대차 21개, LG 10개, 롯데 3개 등이다. 주요 대기업들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며 기업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이 유치했던 이전 엑스포와는 차원이 다르다. 한국은 1993년 대전 엑스포, 2012년 여수 엑스포 등 ‘인정 엑스포’를 두 차례 개최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세계박람회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등록돼 5년마다 개최하는 ‘등록 엑스포’다. 유치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올림픽, 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박람회가 월드컵이라면 이전 대전, 여수 엑스포는 K리그 정도로 보면 될 정도로 등록 엑스포는 규모와 상징적인 측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리야드(사우디), 로마(이탈리아) 등 만만치 않은 경쟁 상대를 만났다. 특히 리야드의 경우 왕세자를 중심으로 BIE 회원국에 석유와 에너지 등 물질적인 공세를 퍼붓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총수들의 ‘정성 네트워크’가 더 필요하다. 5대그룹 총수들이 이전의 올림픽, 월드컵 때와는 달리 빠짐없이 유치 전선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대기업 관계자는 “이전 엑스포에서는 특정 기업이 주도하고 나머지 기업들이 도와주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이번 엑스포 유치전은 5대그룹 총수들 모두 필사적으로 발 벗고 나서고 있다”며 “동계올림픽에서 두 번 유치 실패의 쓴 잔을 마셔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역량을 한데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5, 16일 2025년 엑스포를 유치한 일본을 방문해 유치 노하우를 전수받는 등 활동을 벌였다. 그는 일본 도쿄에서 마츠모토 마사요시 2025 엑스포 추진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했다. 일본은 등록 엑스포를 2회 개최한 바 있다. 마츠모토 부위원장은 “오사카 엑스포는 지방정부 주도로 시작해 초기에 유치 추진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반면 한국은 초기부터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고 특히 대기업들이 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응원했다. 최 회장은 “국경과 세대를 넘어 인류 공동의 주제를 공유하고, 해결법을 모색하며 협업하는 새로운 엑스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아시아 비즈니스 카운슬 추계 포럼’에 참석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만났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최 회장은 미국의 UN 주재 대사들을 만나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미국 출장에서 BIE회원국의 UN 대사들을 만나는 일정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 UN 주재 대사들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요한 인사들”이라고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멕시코와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부산엑스포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특사답게 외교부와 긴밀하게 해외 방문 일정 등을 조율하며 특사 역할을 다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누비는 신동빈 ‘브랜드 엑스포’ 전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행보가 SK와 삼성 다음으로 눈에 띈다.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직접 발로 뛰며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 아일랜드로 건너간 그는 더블린에서 열린 소비재 포럼 글로벌 서밋에 참석해 유치 홍보활동을 펼쳤다. 펩시와 P&G, 레베 등 글로벌 그룹 CEO와의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부산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8, 9월에는 베트남으로 날아가 유치 지원을 이어갔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을 펼쳤다. 지난 2일 호찌민시에서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는 부산엑스포 포토월을 설치하는 등 박람회 유치 브로슈어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지지를 당부했다. 신 회장은 지난 6월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 롯데오픈에 참석해 공식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부산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롯데도 힘을 보태겠다. 글로벌 전시 역량뿐 아니라 풍부한 관광자원, 항구도시 특유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문화를 갖춘 부산이 월드 엑스포 개최 최적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전 그룹사가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해 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용덕,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TF팀장을 맡았고, 4개 사업군 총괄대표들이 해외 2개팀, 국내 2개팀을 운영하며 전사적 역량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5, 6일 독일에서 열린 최대 가전 박람회인 '2022 IFA'에 참가해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진행했다. 지난 20, 21일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150개의 중소기업이 참여한 두 번째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열어 유치 활동에 열을 올렸다. 본격적으로 모습 드러낼 정의선·구광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조만간 직접 발로 뛰며 유치전에 동참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풍부한 네트워크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유럽과 미국에서 유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8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경영 현안으로 미국 출장을 다녀왔을 때도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손수 챙길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내부 전담 조직을 구성한 바 있다. 또 정 회장은 유치 지원 범위를 아프리카까지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송호성 기아 사장을 ‘외교부 장관 기업인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로 파견했다. 송 사장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5박 6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공화국, 짐바브웨공화국 3개국을 방문한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외교부 장관 특사로 해외에 파견된 기업인은 송 사장이 처음이다. 아프리카는 유럽(48개국) 다음으로 많은 45개국의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방문은 의미가 크다. 송 사장은 2007년 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펼친 바 있다. 구광모 회장도 내달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과 관련해 해외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구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 등의 계열사 사업장이 있는 폴란드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 중 부산엑스포 지지를 적극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이외 LG그룹은 세계적 관광명소인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커딜리 광장에 있는 전광판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LG전자는 IFA 2022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깃발 광고 160여개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23 07:00
산업

‘빅3’ 총수 이재용·최태원·정의선 글로벌 인맥 지형도 살펴보니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맞춰 대기업 총수들의 해외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재계 인싸’들의 움직임이 부각되고 있다. ‘빅3’ 총수들의 인맥 활용도를 짚어봤다. 억만장자 모임 등 글로벌 '핵인싸' 이재용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을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세계 각국에 거물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는 등 화려한 인맥을 자랑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부터 유럽 지역의 파트너들을 두루 만나며 글로벌 공급망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11일 유럽 출장에 동행했던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전세기를 타고 돌아왔지만 이 부회장은 계속 유럽에 머물고 있다. 18일 귀국 예정인 그가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 때처럼 ‘선물 보따리’를 싸 들고 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이 임박한 가운데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최종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상대 기업과 얘기가 마무리되지 않아서 관련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부회장님 전세기는 한국으로 돌아온 상황이라 어느 나라를 순방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물망에 오른 후보군은 반도체 관련 NXP(네덜란드), 인피니온(독일), ARM(영국) 3개 기업이다. 이중 ARM은 이 부회장과 각별한 사이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과 SK, 인텔과 공동으로 50조원에 달하는 매물로 나온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을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한국 총수 중에 유일하게 ‘세계 억만장자의 모임’으로 불리는 ‘선 밸리 콘퍼런스’에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투자은행 앨런&컴퍼니가 주최해 매년 7월 미국 아이다호주 선 밸리에서 열리는 글로벌 비즈니스 회의다. 이 부회장이 “선 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쁘고 신경 쓰이는 출장”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모임이다. 2002년부터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해왔던 그는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 불참하고 있다. 만약 올해 참석한다면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하지만 이번 유럽 출장처럼 재판부에서 이 부회장의 법정 불참을 용인해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 부회장은 불법 경영승계 및 합병 의혹 재판과 관련해 매주 목요일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유럽 출장은 글로벌 공급망 확보 등 계약 건으로 인해 법정 불참이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선 밸리 콘퍼런스는 당장의 실질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모임의 성격은 아니어서 재판부가 용인해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선 밸리에서 만난 팀 쿡 애플 CEO와 이야기가 잘 풀려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철회한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스티브 잡스의 장례식에 이 부회장이 참석하면서 특허 소송과 관련해 얘기가 잘 풀린 것으로 안다”며 “이 부회장이 상무 시절부터 10년 이상 다져온 인맥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협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 전파 앞장 최태원, 아세안·미국 두각 정의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탄탄한 글로벌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인맥이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모색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지금 같은 산업 전환기에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빅3’ 총수 중 맏형인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을 맡는 등 명실상부 국내 재계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글로벌 정·재계 인사뿐 아니라 유명 싱크탱크집단과도 교류하며 사회적 가치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SK는 지난 11일부터 미국에서 글로벌 포럼을 열어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한국·미국·일본 3국 전·현직 관료, 재계 인사, 학자 등 전문가를 한 자리에 모아 태평양과 동북아의 주요 경제 현안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을 열기도 했다. 최 회장의 대표적 글로벌 인맥으로는 모하메드 알메디 전 사빅 부회장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수석,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듀폰 전 회장 등이 꼽힌다. SK그룹 관계자는 “다보스포럼 등에 꾸준히 참석하는 최태원 회장은 한번 만난 인연을 중요시 생각한다"며 "최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비롯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아세안과 미국 시장의 인맥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가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단연 부각됐다. 그는 미국의 13조2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재계 총수 중 유일하게 50분간 독대하며 친분을 쌓았다. 그는 현대차가 아세안 지역 최초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한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비롯해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천민얼 중국 충칭시 서기, 존 오소프 미국 상원과도 친분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적인 영역이라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현대차의 공장이 있고 사업적으로 연관된 지역 인사들과 교류가 잦다”고 귀띔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15 07:00
경제

베트남 출장 이재용, 푹 총리와 회동 '선물보따리' 들고가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 출장길에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할 예정이다. 18일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19일 베트남으로 출국한다. 네덜란드 출장에서 돌아온 지 5일 만에 다시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간다. 이번엔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최대 생산 기지인 베트남을 방문한다. 이 부회장이 베트남 출장길에 오르는 것은 2018년 10월 방문 이후 2년 만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20일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할 예정이다. 푹 총리와 사업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과 푹 총리의 회동은 이번이 세 번째다. 푹 총리는 이 부회장을 만날 때마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의 성공이 곧 베트남의 성공이라고 여긴다"면서 베트남에 반도체 생산 공장 등 투자 확대를 요청해온 바 있다. 이 때문에 베트남 현지에선 이 부회장이 폭 총리의 거듭된 요청에 구체적으로 화답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푹 총리와 이 부회장 사이에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설과 관한 논의가 오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베트남에 말레이시아 등에서 생산한 휴대전화 배터리를 조립해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에 납품하는 조립라인은 갖고 있으나 배터리 제품 관련 생산라인은 없다.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휴대전화 공장을, 호찌민시에 TV·가전제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2월부터는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지구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 건설 공사도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하노이에 건설 중인 R&D 센터와 휴대전화 공장 등도 직접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19 10:23
경제

정의선, 비상 경영 속 출구 전략 '아세안 시장' 잡아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비상 경영을 선언한 상황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베트남자동차산업협회(VAMA)에 따르면 현대차의 베트남 합작사인 현대탄콩이 올해 1분기 현지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동남아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도요타를 제치고 거둔 성과라서 값지다. 현대차는 1분기에 1만5362대를 판매해 2위 도요타(1만3748대)를 1614대 차로 따돌렸다. 기아차와 합산이 아닌 현대차 점유율만으로 도요타를 따돌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남아는 정 수석부회장이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신흥 시장이다.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등이 포함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세안의 한 축인 베트남에서의 호실적으로 동남아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9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개별 면담을 하는 등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당시 “베트남 투자와 관련한 이야기를 했고, 좋은 분위기였다”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 총리와 대기업 총수가 긴밀히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만큼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또 현대차의 동남아 공략은 우리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 맞닿아 있는 만큼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2억7000여 명으로 세계 4위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전략 기지를 세우고 아세안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약 2조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델타마스 공단에 연간 25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거점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2차례 만나기도 했다. 아세안 지역에 세워지는 현대차의 첫 완성차 공장이기도 하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의 현지 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다. 아세안 지역 발전에 계속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면밀한 시장 조사를 통해 공장 설립을 최종 확정했다. 인도네시아는 연 5% 수준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115만대의 판매가 이뤄지는 등 자동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역시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베트남도 2019년 자동차 판매량이 34만8000대로 2018년에 비해 21% 성장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보다 4배 더 큰 시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아세안 시장 규모가 48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세계 6위권 수준의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업계도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2017년 316만대 수준에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는 새로운 활로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자동차가 점령하고 있는 아세안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시장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일본 자동차가 90%를 점령하고 있다. 현대차는 베트남에서의 성과를 발판으로 브랜드 파워 강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베트남에서 ‘박항서 효과’로 브랜드 강화에 성공했다.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은 60년 만에 동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끄는 등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탄콩그룹과 세운 반제품조림공장 생산 규모를 6만대에서 10만대로 늘려 효과를 봤다. 2021년 인도네시아의 완성차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정 수석부회장의 ‘신남방 공략’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4.22 07:00
축구

'무패 신화' 박항서 “SEA 결승, 책임감 느껴…준비 다 됐다”

22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60) 감독이 동남아시아(SEA) 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을 앞두고 승리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온라인 매체 징(Zing)등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박 감독은 결승전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결승에서 성공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SEA 게임 금메달 획득을 위해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우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승전 전술로 선수들의 몸싸움을 꼽았다.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몸싸움을 지시할 것이고 최대한 공략할 것"이라며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의 말을 인용해 "조국은 언제나 선수단과 함께해야 한다. 그 목표를 향해 선수단도 조국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또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지만, 사랑하는 베트남에서 일하는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서 베트남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많이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박항서호는 10일 오후 8시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인도네시아와 SEA 게임 결승전을 갖는다. 베트남 U-22 대표팀이 이번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면 SEA 게임 60년 역사상 첫 우승으로 기록된다. SEA게임 첫 대회에서 월남(South Vietnam)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베트남 통일 전 남쪽 대표팀이 이룬 성과여서 의미가 다르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월남의 우승은 언급하지 않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2019.12.10 08:36
축구

베트남 총리, 선전 중인 박항서 감독에 축전…“자긍심 가져다 달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박항서 감독에게 축전을 보내 격려했다. 3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푹 총리는 전날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동남아시아(SEA) 게임에서 선전하고 있는 박 감독에게 축전을 보내 “박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이 성취를 더 거둬 베트남 팬들에게 큰 자긍심을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푹 총리는 지난달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를 회고하며 “한국 지도자들이 양국 관계의 중요한 문제와 함께 박 감독을 양국 간 인적 교류와 협력의 상징으로 묘사하며 자랑스럽게 언급했다”고 밝혔다. 또한 푹 총리는 SEA에 참가한 베트남 선수단에 서한을 보내 여자 축구 대표팀을 비롯한 선수단의 노력에 기쁨과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번 SEA 게임에서 60년 만의 첫 우승을 노리는 베트남 U-22 축구 대표팀은 B조에서 브루나이, 라오스, 인도네시아를 잇달아 꺾으며 3연승으로 조1위를 지키고 있다. 박항서호는 3일 싱가포르와 4차전을 한 뒤 오는 5일 동남아 최대 라이벌이자 지난 대회 우승국인 태국과 맞붙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2019.12.0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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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총리, 박항서 감독에 훈장…“양국 더 친밀해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21일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10년 만에 동남아시아 정상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에 우호훈장을 수여했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푹 총리는 이날 박항서호를 정부청사로 초청해 “(문재인) 한국 대통령도 박 감독과 선수들에 격려 편지를 보냈다”고 밝힌 뒤 “이번 두 나라 국민 사이의 마음이 매우 친밀해졌다”고 박 감독에 훈장을 수여했다. 푹 총리는 또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스즈키컵 우승은 열정적이고, 책임감이 강하며 전략이 뛰어난 박 감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푹 총리는 “최선을 다한 박 감독과 모든 선수, 훈련팀을 높이 평가한다”며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1등 노동훈장을 함께 수여했다. 이에 박 감독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베트남 정부와 축구연맹 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이번 승리는 축구팀의 승리가 아닌 베트남 전체 국민의 승리”라고 화답했다. 그는 또 “동남아시아 정상도 좋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내년 아랍에미리트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승리에 각오를 내비쳤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2.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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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의 끝없는 매직…포상금 1억원도 쾌척

아세안 축구연맹(AFF) 스즈키 컵 우승을 차지한 박항서(59)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의 국민 영웅이 됐다. 15일 열린 결승전에서 말레이시아를 누르고 10년 만에 정상에 오르자 경기장을 찾은 베트남 국가 서열 2위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박 감독에게 우승 메달을 걸어주면서 진한 포옹을 했다. 16일 베트남 중부 꽝남 성에서 가진 행사에 참석한 박 감독과 다시 만난 푹 총리는 “온 나라가 베트남 국기로 뒤덮였고, 감동이 넘쳤다. 우승한 박 감독과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대표팀과 박항서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시 한번 돈방석에 앉게 됐다. 베트남 대표팀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 30만 달러(약 3억4000만원)를 받았다. 여기에 베트남 축구협회와 기업들이 따로 우승 보너스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미 베트남 축구협회는 스즈키컵 4강에 오른 대표팀에게 10만3000달러(약 1억20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했고, 결승 진출 직후 4만3000달러(약 5000만원)의 보너스를 추가했다. 베트남 언론 봉다넷은 “통신사·은행 등이 대표팀에 지급을 약속한 보너스 액수만 150억 동(약 7억3000만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가 10억 동(4800만원), 베트남 가전업체 아산조가 1만3000달러(1500만원)를 박 감독에 따로 지급했다. 판 밤 탄 아산조 그룹 회장은 “박 감독과 선수들이 9000만 베트남 국민을 행복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박항세오 보내줘 고맙다” 하노이 덮은 금성홍기·태극기 16일 베트남 자동차 업체 타코 그룹은 박 감독에게 우승 축하금으로 10만 달러(1억1000만원)를 수여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곧바로 “베트남 축구 발전과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면서 포상금을 타코 그룹에 기부했다. 베트남 기업들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과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박 감독과 대표팀에 아파트, 자동차, 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선물을 내놓았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 컵에서 우승한 만큼 이번엔 더 큰 보너스를 기대하고 있다.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던 당시 박항서호의 포상금 규모는 총 511억 동(약 25억5000만원)이나 됐다. 박 감독이 현재 받는 월급 이상의 보너스도 기대된다. 박 감독의 월급은 2만2000달러(약 2500만원) 정도다. 짠 비엣 등 베트남 현지 언론은 “박 감독의 연봉은 동남아시아 국가 축구대표팀 지도자 중에서도 네 번째다. 다른 나라 감독보다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베트남 매체 베트남넷은 “박 감독이 (스즈키컵 우승으로) 보너스만 300억 동(14억6000만원)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의 우승 소식은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케이블 채널을 통해 조별 리그를 중계했던 SBS는 15일 열린 결승 2차전을 공중파에서도 생중계했다. 시청률은 전국 18.1%, 수도권 19%로 집계됐다. 함께 중계한 SBS 스포츠도 3.8%의 시청률을 기록해 합계 21.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베트남은 스즈키 컵에서 우승하면서 내년 3월 한국대표팀과 맞대결을 벌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키에프 사메스(캄보디아) 아세안 축구연맹 회장 권한대행과 ‘챔피언스 트로피’를 치르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한 한국과 스즈키 컵 우승팀 베트남이 내년 3월 26일 베트남에서 단판 승부로 승자를 가리는 것이다. 한국은 23세 이하 선수가 주축이 된 지난 8월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는 베트남을 3-1로 꺾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2.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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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 한국까지 들썩... 불붙은 축구 한류

우승 후 박항서 감독과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박항서 감독이 일군 '기적'에 베트남은 물론이고 한국까지 들썩였다.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0으로 꺾고 1, 2차전 합계 3-2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동남아시아의 축구 최강을 가리는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이 우승한 것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우승이 확정되자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고, 이후 벤치에 있는 박 감독에게 달려가 그를 헹가래 치며 감사를 전했다. 귀빈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베트남 권력 서열 2위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서열 3위 응우옌티낌응언 국회의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악수를 하며 기뻐했고, 특히 푹 총리가 박 감독에게 메달을 걸어 주고 한참 동안 뜨거운 포옹을 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돼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박 감독은 부임 3개월 만에 축구 변방이었던 베트남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준결승에 깜짝 진출하더니 베트남 축구가 갈망하던 스즈키컵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A매치 16경기 무패 기록은 덤이다.베트남 축구 전설에 남을 '박항서 매직'에 베트남 전역이 열광했다. 경기가 끝나는 휘슬이 울리고 우승이 확정된 순간, 축제의 밤이 시작됐다. VN익스프레스, 소하 등 현지 언론들이 묘사한 우승 이후 베트남 풍경은 흡사 2002 한일월드컵 때 한국의 분위기와 흡사했다. 하노이, 호찌민 등 베트남 주요 도시는 물론이고 전국에서 붉은 티셔츠와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를 두른 국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베트남 보딕(우승)" "박항세오(박항서의 베트남식 발음)"를 외쳤다. 길거리는 오토바이와 자동차 경적 소리로 요란했고, 박 감독의 사진과 태극기도 곳곳에서 나부꼈다.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이 역사를 썼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환희로 들끓어 온 국민이 잠들지 못했다'고 우승 이후의 풍경을 전했고, 소하는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와 스즈키컵 우승을 자축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많은 팬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보도했다. 명실공히 베트남 축구 영웅의 위치에 오른 박 감독은 '축구 한류'를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이미 베트남에서 박 감독의 인기는 송중기, 이민호 등 한류 스타를 뛰어넘었다.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얘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영화가 지난 14일 베트남 전역에 개봉했을 뿐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박항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박항서'와 발음이 비슷한 '박카스'가 베트남에 출시된 뒤 4개월 만에 280만 개가 팔려 나가 1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베트남발 '박항서 매직'은 한국도 들썩이게 만들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명단에 없는 동남아 국제 대회가 생중계된 것도 이례적인데, 시청률도 높았다. 특히 우승이 확정된 2차전의 시청률은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을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라오동 등 베트남 현지 언론도 '한국이 베트남 축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관심에 감사하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스즈키컵에서 우승한 박 감독과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내년 3월 26일 열리는 '2019 AFF-EAFF 챔피언스 트로피'에서 2017 EAFF 챔피언십(E-1 챔피언십) 우승팀 한국과 격돌하는 매치업도 확정됐다. 베트남과 한국, 양국을 흔드는 '박항서 매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유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1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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